오늘만먹고내일부터 오늘만먹고내일부터

본격 악령 퇴치 영화 변신을 보고 왔다. 현재 영화예매 순위1위던데 영화dvd로 나오기 전에 보고왔다.ㅋㅋㅋㅋㅋ 이런 장르는 오랜만에 보는데 뭐....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아마 검은 사제들을 보기 전에 봤더라면 꽤 신선했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미 검은 사제들을 봤어서 그런지 변신은 어디서 많이 본 장면들이 겹치고 겹쳐 퇴마 영화의 클리셰 집약체를 본 느낌이 든다 ㅋㅋㅋㅋㅋㅋㅋ

구마 사제 중수는 소녀의 몸에 들어간 악령을 퇴마하려 의식을 치루지만 결국 실패하고 만다. 악령은 중수와 그의 가족에게 끔찍한 저주를 내린 후 소녀의 몸과 함께 자결한다. 소녀를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진 중수는 방황하고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간에는 중수가 소녀를 죽였다는 헛소문까지 돌게 된다. 중수와 같이 살던 형 강구와 그의 가족들은 중수의 소문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이기지 못한 체 결국 이사를 간다.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될 거라는 강구네 가족들의 기대와는 달리 새로 이사 간 곳에는 끊임없이 이상한 일들이 발생한다. 집 창문에는 죽은 고양이의 시체가 걸려져있기도 하고 바로 옆집에서는 새벽마다 이상한 소리를 내며 가족들을 괴롭힌다. 이에 참지 못한 강구는 옆집을 찾아가지만 집안 가득한 동물들의 시체들을 보고 제대로 된 말도 못 하고 도망쳐버린다. 결국 아무런 해결도 못한 체 강구 가족들의 모습을 한 무언가가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들이 발생한다. 서로를 온전히 믿을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강구네는 중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중수는 고뇌 끝에 요청을 받아들인다.

여기까지가 변신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과연 중수는 강구 집에 있는 악령을 퇴마하는데 성공할까? 물론 성공한다. 성공하지만 완전히 성공했다 보기도 어렵다. 강력한 악령에 고군분투하던 중수는 결국 악령을 자신에 몸에 직접 빙의시켜 버린다. 그 후 악령에게 자신의 몸이 완전히 지배되기 전에 커다란 십자가로 스스로를 찔러 자결한다. 한마디로 악령과 함께 저세상으로 가는 퇴마 방법을 선택했다는 거다 ㅜㅜㅜ 아무런 죄없는 주인공이 죽다니 이건 뭐 보는 관객 입장에서도 영 찝찝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자체는 정말 나 같은 영알못이 봐도 빈틈 투성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스토리 완성도는 떨어지지만 나름대로 무섭기도 했고 중간중간 몰입은 꽤 잘 됐던 것 같다.  

1. 먼저 성동일(강구)을 포함한 가족들의 연기가 꽤 괜찮았다.

중수가 퇴치하지 못한 악마는 강구 가족들의 모습으로 변해 가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동시에 서로에 대한 그들의 신뢰를 완전히 망가뜨려 버린다. 가족들의 모습을 한 악마를 연기하는 가족들의 연기는 정말 리얼해서 더 무서웠다. 겉으로는 인간의 모습을 완벽하게 흉내 내지만 인간의 상식적인 모습을 흉내 내지 못하는 악마는 기괴했고 그런 이질감을 배우들이 정말 잘 연기줬다고 생각한다.

명주의 모습을 한 악마

 

강구의 모습을 한 악마

  

 

2. 의심 속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영화에 더욱더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여기서는 곡성이 생각났지만 어쨌든 ㅋㅋㅋㅋㅋㅋ 악마가 인간의 겉모습을 완벽히 따라 하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의 강구 가족들은 서로가 진짜인지 악마인지 내내 혼란스러워하고 의지만 심한다. 결국 이것으로 마지막에 중수의 모습으로 나오는 악마를 보여줘 관객들로 하여금 진짜 중수라고 착각하게 하지만 응 아니야~ 진짜 중수는 따로있어 라는 흔하디 흔한 반전 클리셰를 보여주기도 한다 ㅋㅋㅋㅋㅋ 정말 특별할 것 없이 누구나 예상 가능한 반전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3. 근데 대체 동물들의 시체는 왜 그렇게 보여주는 거지????

영화가 상영하는 113분 동안 정말 다양한 동물들의 시체를 보여준다. 음습하고 살떨리는 공포 분위기를 연출을 위했다 쳐도 너무너무 과하고 촌스러웠다. 시도 때도 없이 고양이, 닭, 양 뭐뭐뭐 지구 상의 동물들의 시체를 이 영화를 통해 다 본 것 같다 ㅡㅡ 이 영화의 진짜 무서움은 동물들의 시체라는 생각이 들만큼 혐오스럽게 연출된다. 또 하나 영화에 까마귀가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데 불길함의 징조를 보여주려는 의도는 잘 알겠으나 진짜 진짜 촌스럽다.......... 언제 적 공포영화속 까마귀냐 대체 ㅜㅜㅜㅜ

+ 촌스럽다고 하니 생각난것데 중수가 마지막에 십자가로 스스로를 찔러 죽는 장면은 진짜 촌스럽다 못해 구렸다. 왜 하필 십자가로 죽냐......... 구마 사제 티 팍팍 낸다 진짜 차라리 뛰어내리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4. 둘째 딸 취급이 진짜 역대급이었다.

이영화에서는 죽는 사람 3명이 나온다. 맨 초반의 악령에 빙의된 소녀, 악령을 퇴마 하기 위해 자신까지 희생한 중수 그리고 불에 타 죽는 둘째 딸. 이 영화에서 제일 불쌍한 인간은 단연코 둘째 딸이다. 중수는 악마를 퇴마하기 위해 고고한 희생을 치렀다 치자, 둘째 딸은 대체 왜 그렇게 까지 끔찍하게 죽은걸까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다 진짜ㅋㅋㅋ 그러고 보면 둘째 딸은 처음부터엄마 아빠 언니한테 대드는 싸가지로 나온다. 이렇게 죄책감 없이 죽이려고  작가가 대충대충 싸가지 없는 캐릭터를 영화대본에 만들었나 싶다. 둘째 딸은 영원히 고통받는다. 아빠(성동일, 강구)의 모습을 한 악마에게 "우리 딸 잘 컸네~" 라며 몸 위아래로 훑어지는 더러운 일을 겪질 않나 혼자 고열에 시달려 쓰러지지를 않나 아무도 둘째 딸이 뭐하는지 어디 갔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아웃 오브 안중이라는 거다. 둘째 딸은 영화 중후반부에 삼촌의 부탁으로 지하실에 십자가를 꺼내러 갔다 악마한테 당해 그대로 난로에 끌려가 타 죽게 되는데 가족들은 이 딸의 존재감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영화 끝나기 10분 전에 난로 속에서 새까맣게 탄 딸의 모습을 발견한다ㅋㅋㅋㅋㅋ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어이없는데 탄 시체를 보고 나서도 막내아들 뺴고는 누구 하나 제대로 울지도 않는다. 아주 잠시 성동일의 충격에 빠진 모습을 보여준 후에는 울음은커녕 바로 나타난 악령을 퇴치하기에 정신이 없다. 결국 영화가 끝날 때 까지도 둘째 딸은 더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체 끝난다. 그야말로 개죽음이 아닐 수 없다. 영화 내용이 가족 비극으로 초점 맞췄으면 가족 사이의 감정선도 잘 만들어야 하는데 그딴 거 개나 준 것처럼 가족들의 감정선이 널 뛰기 하듯이 이리저리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불쌍한 둘째 ㅜㅜㅜㅜㅜㅜㅜ

그 외에도 정말 허접한 부분들이 몇몇 개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게 보기에는 괜찮았던 것 같다........ ㅎㅎㅎ 진짜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ㅎㅎㅎ 후반부보다는 초중반부가 재밌다.....ㅎㅎㅎㅎㅎ 후반부는 보다가 중간중간 실소가 나올 수 있으니 주의하길 바란다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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